회사 '안'만 회사생활일 리 없잖아! 안녕하세요. 두대표 유빈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동네에서 일하고, 살고 계신가요? 저희 두대표는 모두 5년 넘게 서울 마포구에서 회사생활을 했고, 공교롭게도 지금도 마포구에 살고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동네마다 직장인의 얼굴이 다르더라고요. 구로나 가산디지털단지의 무채색 공기, 강남의 높고 바쁜 속도, 여의도의 분주한 표정들. 어쩌면 저희가 조금 느슨하고 자유로운 이유도, 홍대·합정·망원이라는 동네에 몸을 담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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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마포구 보안관 출동 일지’로 시작하는 순대국집 리뷰를 보게 됐어요. 그 순간, 정수 대표가 늘 흘리듯 말하던 꿈이 떠올랐습니다.
“나 마포구 보안관 하고 싶어. (그 이유는 다음 정수 대표의 글에서 나옴)”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그래, 우리 마포구 보안관이 되어보자.
사실 저는 이 꿈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제 삶의 중심은 늘 ‘나’였거든요. 안성 내리의 흑역사, 봉천동에서 월급 90만 원으로 버티던 취준생 시절, 연희동에서 처음 나를 위해 소비하던 시간들까지. 저는 늘 동네를 기억하기보다, 그 시절의 감정으로만 장소를 저장해왔습니다.
비단 동네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외부보다는 저 자신에게만 집중해왔어요. 그 덕분에 빠르게 성장했지만, 동시에 주변을 볼 여유는 없었죠. 말초생 레터를 시작할 즈음, 한 가지를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인생은 나 혼자만으로 구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을요.
지금 입고 있는 스웨터조차, 내가 가본 적 없는 땅과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의 손을 거쳐 내게 왔다는 걸요. 그 이후로 고개를 들어 주변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정수 대표를 따라 회사 근처를 걷고, 계절을 보고,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가게 문틈에서 새어 나오는 냄새를 맡아보게 됐습니다. 그때 이런 질문이 떠올랐어요.
회사생활이라고 꼭 회사 안 이야기만 해야 할까?
생각해보니, 회사생활 역시 회사 건물 밖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더라고요. 출근길, 점심시간, 미팅 후 들른 카페, 그리고 같은 건물 입구를 드나들며 주워 듣는 다른 회사의 이야기들까지요. 그래서 저희는 조금 더 밖으로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회사 밖에서 만들어지는 회사생활을 기록해보려고요.
다음 주부터는 홍대 직장인이라서 할 수 있는 이야기로 찾아올 예정입니다. 회사 근처 맛집과 카페, 그곳에서 벌어진 소소한 에피소드들까지.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너무 소란하거나, 혹은 너무 지루한 일상에 잠깐의 환기와 여유를 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생전 처음 꿔보는 마포구 보안관의 꿈, 얼렁뚱땅 시작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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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세상에서 ‘세상 구경’ 제일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어떤 곳을 가더라도, 어떤 가게가 있는지 여기 건물은 어떻게 생겼는지, 무슨 농작물이 많이 심어져있는지 정말 관심이 많은데요.
만약 지나가다 가게가 보이면, 가게의 다양한 소품, 메뉴판, 간판, 홀 구조 등 살펴보는건 기본이구요. 아파트나 빌라 같은 것들을 보더라도 창문 샷시부터 대문, 화분, 명패 등 뭔가 특이한게 있나 살펴보고 구경하는 게 취미입니다. 덕분에 지나온 길은 특징들로 대부분 기억을 할 수 있곤 해요.
거기에 더해 자주 하는 생각은 ‘이 곳에서 얼마나 장사하셨을까?’, ‘이 위치에서 하면 손님이 많을까?’, ‘이 메뉴는 조금 특이하네’, ‘사장님이 외국에 다녀오셨나?’, ‘밖에서 보는 것보다 안이 넓은 구조네’, ‘이름은 왜 이렇게 지으셨을까?’, ‘샷시 새로 하셨나보네’, ‘새로 생겼네’, ‘이 가게 없어지네’ 등등이 있습니다. 자주 가는 일본 닭꼬치 집은 사장님이 일본 다녀온 것을 인테리어만 보고 아는 정도죠. ‘포스터가 추가됐네, 일본 다녀오셨어요?’ 이런 느낌으로?
저도 벌써 서울에 와서 마포구에 산 지는 13년 정도 된 것 같네요. 오래됐죠. 그 사이 자주 가는 식당, 카페도 생겼고 사라진 식당, 카페, 가게도 많이 있죠.
사실 저도 식당 집 딸내미다 보니, 아는 손님 오면 너무 반가운 마음 들고 그런 것도 잘 알거든요. 갑자기 안 오시는 분들 생기면 조금 걱정되기도 하구요. 저희 집에는 그런 분들도 있어요. 칼국수를 먹으러 오시면서 본인 가게(중국집)의 짜장을 볶아서 올 때마다 주시는 손님, 수확철이면 항상 들어오는 과일 바구니, 절에서 오시는 보살님들이 챙겨주는 떡, 올 때마다 어머니의 화장품을 챙겨주는 친구 어머니까지. 그러면 사이드 메뉴 하나씩 서비스로 드리는거죠. 돈이 오가는 건 아니지만 마음이 고맙고 따뜻해지는 온정이 느껴지죠? 제가 어디 집 딸내미인지도 다 알죠. 이런 동네에서 살았다보니, 마을에서 오는 정감을 정말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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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본가에서 서울 올라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우연히 들린 공익광고가 하나 있었습니다.
‘우리 동네에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맛집들이 있습니다. 늘 포근하게 반겨주고, 내 취향도 잘 아는, 특별함이 가득한 동네 맛집. 이걸 누가 평가하겠어요. 올 겨울엔 우리 동네 이웃 상권에서 따뜻함을 만나보세요.’
정말 맘에 쏙 드는 공익 광고더라구요. 저도 멀리 가면 사이트에 있는 리뷰나 별점 등을 찾아가면서 음식점, 카페 등을 꼼꼼히 찾아보곤 하지만, 사실 가끔 진짜 좋은 공간은 우연히 들른 곳에서 더 마음을 사로잡힐 때가 많아요. 그리고 또 사람인지라 자주 가고 자주 보면 또 그 공간에 정이 들어서 더욱 좋기도 하구요.
그리고 힙한 장소, 멋드러진 공간, 감도 높은 취향을 소개하는 매거진 등이 정말 많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그렇게까지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마포구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따뜻한 시선으로 이곳 저곳 살펴보고 나눠드리겠습니다. 혹 다른 장소도 추천해 주신다면 기쁜 마음으로 노크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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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초생, 어떠셨나요?
레터를 보면서 답하고 싶었던 말들, 궁금한 질문, 여러분의 회사생활 등등 소소한 스몰토크를 기다려요. 앞으로 공개될 레터의 주제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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