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의 주제는 특이합니다.
밥집 사장님과 친해지는 법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니가 뭔데? 라는 말이 불쑥 튀어나오실 겁니다.
아마 어떤 분은 왜 친해져야하지? 라는 의문부터 밥집 사장님이랑 친해지면 뭐가 좋지,를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누군가와 친해지는 데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흥미로울 주제이지만, 또 누군가 나의 존재를 인지하고 챙겨주는 것이 부담스럽고 싫다면 반대로 활용할 만한 주제이기도 하겠네요.
여러분들이 벌써 몇 번이고 들어서 아시겠지만, 저는 시골에 있는 한 식당에서 자라온 식당수저인데요, 지금도 계속 주말 부업을 하고 있는 알바생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포에 산 지는 벌써 7-8년차에 접어든 준서울시민입니다. 주말마다 찾아가지는 못해도 몇 몇 장소와는 애틋함을 유지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식당 사장님들, 카페사장님들과 친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 복스럽게 웃으며 인사하기.
사실 어느 식당에 방문한다는 걸 떠나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시작은 인사잖아요. 첫인사부터 나갈 때 인사까지 서로 잘 나눈다면 더없이 기분 좋겠죠. 지나가는 일상이지만 참 기억에 남을거에요. 여기부터 시작입니다.
- 칭찬은 고래도 내 얼굴을 기억하게 한다.
여러분도 회사생활에서 칭찬 받은 일을 떠올리면 기분 좋지 않나요? 사장님도 마찬가지죠. 음식 서비스를 하면서 가장 좋은 게 깔끔히 비워진 접시와 너무 맛있게 먹었다는 말 한마디인 것 같아요. 또 오고 싶거나 정말 애정하는 식당이 있다면 칭찬 한마디 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저는 식당 외에도 또 찾고 싶은 곳이라면 꼭 흔적을 남깁니다. 웹툰이나 만화를 볼 때 항상 유료 결제하고, 댓글을 달아요. 작가님이 제 작은 성의 표시(?)를 보고 다음 작품도 열심히 해주실 수 있지 않을까 하구요. 제가 이 음식과 이 식당을 오래 보려면 장작을 넣어줘야 하는 거죠. 잦은 방문과 샤라웃 한 번으로 남의 인생 바꾸기! 짜릿하죠.
- 많이 먹거나 특이하게 먹기
자주 가면 자연스럽게 눈도장이 찍히며 사장님이 얼굴을 인지하게 되죠. 정말 맛있어서 여러 가지 메뉴를 많이 시켜 먹는다면,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죠. 제가 맥주탱크로 불릴 만큼 술을 좋아하는데, 저희 집 주변에 야키토리 집이 생겨서 방문했어요. 너무 맛있더라고요. 일주일 사이에 두 번 더 갔더니 ‘맥주 많이 드신다(?)’부터 사는 곳 등의 담소도 나누게 됐죠. 그러다가 일본 다녀온 썰도 들려주시구요.
저희 가게에는 항상 여름에 콩국수 곱배기를 드시기 위해서 하루도 안빠지고 오시는 분이 있어요. 여름 빼고는 잘 안 오시는데 콩국수가 개시되면 늘 오시죠. 그래서 콩국수가 끝날 시기가 다가오면 그 분께는 서빙하면서 미리 말씀드려요. ‘저희 다음주까지만 하고 이제 안 해요’ 이런 고급정보를요.
이쯤되면 왜 이렇게까지 해야하지? 싶으시죠. 무언가 흑심을 갖고 서비스를 받아낼 목적이라면 하지 마세요. (대부분 안 주십니다.) 그냥 그런 거 있잖아요. 이 위치, 이 분위기, 이 음식, 그리고 이 맛을 모두 충족하는 이 곳을 계속 오고 싶고, 나중에 어디 가시더라도 따라가고 싶은 그런 애정이 가는 장소들 말이에요.
저는 늘 모든 일은 사람이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제가 지금 이것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한 누군가가 조금이라도 더 잘 하고 있고, 좋게 하고 있구나를 느껴야 앞으로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마음이 드는 장소나 음식, 아니더라도 애정하는 헬스장, 공연, 음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너를 좋아하는 나’를 인지하게 하면 좋지 않을까요? 조금 더 길게 즐길 수 있다면 좋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