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 대표와 저는 월요일 오전마다 마인드비를 찾습니다. 원래는 참새가 방앗간 드나들 듯 하였으나 사무실을 옮긴 후로는 발걸음이 드물어졌습니다. 그러나 어딜 가더라도 마인드 비만의 넓은 공간과 커피 맛, 실장님의 친절한 서비스는 서교동 제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본부장님! 유빈 씨~! 대표님!”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늘 저를 두 번 이상 부르시는 실장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사무실을 옮기기 전 저는 본부장이었다가, 지금은 대표가 되었기 때문인데요. 드물게 만나 정말 반가울 때면 두 손을 맞잡고 얼마나 서로 보고 싶었는지 이야기를 나눕니다.
모두가 실장님을 마인드비 사장님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실장님은 마인드비 카페의 실소유주 학지사의 직원이십니다. 하지만 마인드비를 사랑하는 마음은 사장님 급일 겁니다. 매번 방문할 때마다 마인드비를 어떻게 꾸밀까, 또 어떻게 홍보할까 궁리하시느라 바쁘시거든요. 저도 처음에는 사장님으로 오해했을 정도예요.
실장님의 나이를 정확히 알지는 못해요. 어머니보다 낮은 연배로 짐작할 뿐입니다. 제게 실장님은 성모마리아가 양각으로 새겨진 목걸이를 하고, 정갈한 복장으로 커피를 내리며, 가끔은 깨발랄한 인사로 반겨주는 친구입니다. 예전에는 홈쇼핑 1세대로 한바탕 명성을 떨치시다가, 서점의 날 제정에 앞장서셨다가, 최근에는 숲 해설사 자격증을 따셨다네요. 실장님을 보면서 배움은 참 무궁무진하구나 하며, 저에게 남은 수많은 배움의 기회를 흔쾌히 받아들이게 됩니다.
‘실장님이랑 같이 있어?’
제가 회사 일로 고통 받다가 홱 사무실 밖으로 나가버리면 이런 메시지가 날아옵니다. 그리고 정말로 실장님과 함께 있습니다.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일련의 일들을 돌아보기에 마인드비는 적격의 공간이거든요. 십 분 남짓 실장님에게 하소연을 하고 나면 실타래처럼 엉켜있던 속이 훅 풀어지곤 했어요. 실장님의 몇 마디들 때문에요.
“결정을 해야지만 뭐가 보여.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생각하면 생각만 많아지지. 그러니까 유빈 씨가 딱 생각했을 때! 이거다! 싶은 걸 해요. 그리고 어떻다 저떻다 하면서 뒤돌아보지 마! 거기서 의미를 찾는 거야.”
제가 내린 결정들이 어떤 의미를 줄 때마다 어렴풋이 실장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래, 잘 가고 있어요! 하시지 않았던 말씀마저 들립니다. 마인드비라는 공간은 그렇게 실장님을 이루는 무엇이 되어 관념적으로 영원히 제 마음 속에 남아있겠지요. 마음이 부자가 된다는 말은 바로 이럴 때 쓰는 걸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