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두대표 정수입니다.
저희의 1년간의 보금자리를 떠나, 새로운 곳으로 옮겨가는 요즘입니다.
공간의 변화도 있지만 독립 법인으로 완전하게 나아가게 되어 또하나의 새로운 시작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제가 또 ‘첫 독립’이더라구요.
각자의 삶속에서 독립하는 시기가 다를텐데요, 다양하게 정신적 독립도 있고 공간적 독립도 있고, 재무적 독립도 있죠. 저는 오늘 조금은 가벼운 독립의 이야기를 가져와봤습니다. 정말, 그냥 집을 나와서 살게된 것을 한 번 써보겠습니다.
우선, 첫 독립의 찍먹 경험은 8살에 나가 살게 된 템플스테이였습니다.
속리산에는 법주사라는 정말 큰 절이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절에 다닌 저랑 언니는 처음으로 템플 스테이를 가게 됐죠. 가서 공부도하고, 108배도 해보고 나물에 밥도 먹어보고 했죠. 동갑인 애들과 함께 이것저것 하는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진짜 문제는 잠을 잘 때인거죠.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이랑 잠을 자려니 너무 불안하고 무서운거에요. 그래서 정말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어린 애 하나가 계속 우니까 관리해주는 보살님들이 달래주지만 아무 소용없었죠. 결국 20분 거리에 있던 엄마 아빠는 아닌 밤중에 법주사로 소환됐습니다. 엉엉 울면서 중도 하차할거냐 집에 갈까 하는데 또 자존심은 있었는지 따라가지는 않고 달래준다고 거기서 잠을 잤더랬죠. 그리고 머리도 묶을 줄 몰라서 긴 처녀귀신마냥 하고 다음날 프로그램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제대로 된 첫 독립은 고등학교 기숙사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저희 학교는 기숙사가 있어서 멀리서 온 친구들도 지낼 수 있는 곳이었는데요. 저도 차로 20분 거리에 학교가 있고 시내버스가 자주 있는 곳은 아니라서 통학 보다는 기숙사가 좋을 것 같아 기숙사에 들어가게 됐죠. 사실 들어가서는 좀 많이 무서웠어요. 모르는 2,3학년 언니들이랑 방을 같이 써야하기도 했고, 기강을 잡는 일도 더러 있었구요. 방도 수시로 바뀌어서 룸메이트를 누구 만나느냐에 따라서 생활이 180도 바뀌었어요. 하지만 어릴 적부터 할머니, 언니랑 같은 방을 써서 제 독립 공간을 가져본 적이 없었는데 기숙사에서는 저만의 침대, 나만의 캐비넷을 가질 수 있어서 한편으로는 두근거리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근데 많은 사람들이랑 생활을 같이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삶의 방식을 만나기도 하고, 같이 쓰는 공간에서의 규칙같은 것도 학습할 수 있었어요. 같이 공부를 하는 동료들이기에 으쌰으쌰하는 분위기도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기숙사에서는 공부뿐만 아니라 빨래도 스스로 하고, 짐정리, 청소도 모두 셀프로 해야 했죠. 그러다보니 각자 집에서 어떻게 생활 습관을 하는지가 확 보이더라구요. 우선 저는 그 곳에서 배운게 많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게 빨래 개는 방법이었습니다. 저는 그냥 네모난 모양으로 개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개면 흐트러지기가 쉽잖아요. 특히 속옷. 그 곳에서 3학년 언니가 속옷 개는 법을 알려줬습니다. 동글동글하게 개어서 고정시키면 흐트러지지않고 정리하기가 쉽다고 말이죠. 이런 식으로 세탁기 먼지망 청소법, 빨래할 때 색깔 빨래 나누는 법 등 어릴 때 배우면 좋을 생활 습관이나 청소방법 등을 많이 익히게 됐던 것 같습니다. 뭐 다른 의미에서 사건사고도 많았지만요.
처음에는 익숙해지는 공간이라 잠 자는 것도 어려웠고, 아침 체조시간에 나가서 운동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고 선배들에게 거슬리지 않기 위해 행동을 조심하며 계속 긴장한 상태로 지냈어요. 그러다가 엄마 아빠가 간식을 준다고 방문했던 날, 아빠한테 덥석 안긴 거 있죠.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닌데 낯선 공간에서 너무 반갑고 울컥하는 마음이 공존하더라구요. 아빠도 그 날이 좋으셨는지, 그 뒤로 술만 드시면 그 이야기를 자랑처럼 하셨다는 뒷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들 독립의 기준을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오늘 저는 공간의 독립의 경험을 좀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독립은 참 긴장되고 불안하면서도 가슴 설레는 일인 것 같습니다. 다소 어릴적부터 독립한 터라 나만의 취향을 넣는 것보다 삶과 생활을 배워나가는게 더 급급했던 10대였던 것도 같습니다. 이번 사무실도 비슷한 것 같아요. 새롭게 시작된 해서뜬의 독립도 긴장되지만 설레는 것도 많은 요즘입니다. 넓은 세상 속 우리만의 규칙을 또 만들고 따뜻한 공간으로 채울 앞으로를 기대해주세요! 안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