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자매컴퍼니 첫째 유빈입니다.
오늘 주제에 거창한 방법을 기대하셨다면 미리 죄송합니다. 자연스레 저희 회사에 대해 소개하고 싶어 이 주제를 택했습니다. 회사에서 유튜브를 당당히 보는 법은 (1) 날라리(?) 프리라이더가 되기로 선언하거나, (2) 유튜브를 보는 걸 업으로 삼기 두 가지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저는 첫 직장을 제외하고 유튜브 창을 띄워놓고 그 뒤로 누가 지나가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 회사생활만 해왔습니다. 주로 마케팅업 종사자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행태입니다. 트렌드나 밈 이런 거에 뒤처지면 큰일나거든요.
저희 회사 영상에서도 보면 대부분 모니터 화면에 유튜브가 띄워져 있습니다. 네 명의 업무 결이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크리에이터를 찾는 일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를 서치하고, 분석하고 함께 광고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에 제안합니다. 분석 결과를 저희의 콘텐츠에 반영하기도 하고요.
이게 참 눈에 안 보이는 일입니다. 네자매컴퍼니 콘텐츠를 시작했을 때 무슨 회사냐? 질문을 받았을 때 딱 답을 내놓기 어려웠습니다. 대행 일 자체도 눈에 안 띄는 일이기도 하고 크리에이터 광고 대행사라고 하기에는 저희가 하고 싶은 게 좀 많았거든요. 어떤 특정 일로 회사를 가두고 싶지 않았다고 할까요? 크리에이터 광고 대행사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콘텐츠 제작 외주도 하고 있고, 제 채널로 광고도 받고 있습니다. 최종적인 목표는 콘텐츠 IP 회사라고 정해두긴 했습니다만 이것도 어찌될지 모릅니다. 뭔 회사가 이러냐고요?
제가 회사를 차린 이유는 ‘행복한 일터’를 만들고 싶어서 였습니다. 이 무슨 낭만적인 소리인가, 질색하시면서 글 읽기를 중단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그동안 너무 불행한 회사생활을 하며 몸과 마음을 갉아먹었습니다. 그런데 운 좋게도 이전 회사에서 같이 일하면 좋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근데 회사 경영이 기울면서 헤어질 상황에 처한 겁니다! 그래서 저는 구명보트를 펼친다는 마음으로 이 회사를 만들었고, 동료들과 노를 젓기 시작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고 여러 위기를 겪으며 너무 불행했지만, 불행하지만은 않았습니다.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단서를 많이 얻었기 때문입니다. (이건 앞으로 차차 더 이야기하기로 해요) 이렇게 존재도 모르는 여러분에게 저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걸 업무 일과로 만들기도 하고 말이죠. 그 단서들을 합한 결론은 단순했습니다.
‘매일 매일 충실하면 된다!’
1년 동안 부딪치며 이뤄낸 일들은 누가 보면 초라할지 몰라도 제 눈엔 너무 반짝였습니다. 이렇게 돈을 버는 방법을 배워가는구나, 기쁘기도 했고요. 창업 초기에는 3년 뒤, 5년 뒤, 10년 뒤 내 모습을 꿈꾸며 이런 저런 청사진을 그리곤 했는데요. 미래에 행복을 거는 일은 이 회사에서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CEO 이나모리 가즈오의 책 ‘왜 일하는가’에서 저자는 한 번도 경영 철학을 중장기로 세운 적이 없다고 합니다. 먼 목표로 가는 길에 계획이 중도 변경되면 오히려 조직원들은 사기를 잃는다고요. 저도 연 단위, 분기 단위 조직의 계획서를 만들고 그 체계 아래 꾸려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계획서를 쓰는 데 업무 시간 하루는 꼬박 들어가는데 그만큼의 아웃풋이 나오지 않는 거예요. 생각해보면 필요 없는 일이었어요. 삼성도, 하이닉스도 아닌 이 작은 회사에서는 매달 생존이 최고 목표일 뿐인데 말이죠.
이번 1분기를 돌아보고, 2분기에 조직의 목표를 생존으로 바꾸었더니 난장판이던 회사가 조금씩 체계가 생기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이렇듯 하루하루 치밀하게 충성하며 살아가는 게 더 효과가 좋다는 걸 깨달아가고 있어요. 물론 이렇게 말하면서도 3년 뒤, 5년 뒤 개인적인 목표는 머릿속에 점점 확고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제 성향입니다.
앞으로 네자매컴퍼니가 어떤 일을 해나갈지 장담하지 않으려 합니다. 단정지었더니 원대해지기는커녕 틀에 갇혀 오히려 축소되더라고요. 다만, 회사에서 유튜브를 당당히 볼 수 있는 회사로는 지속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발 한발 나아가며 이 발걸음이 무엇을 만들어낼지 기대하게 만드는 회사였으면 좋겠어요. 그러기에 오늘도 충실하게 일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