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자매컴퍼니 둘째 정수입니다.
숏컷, 저의 정체성 중에 하나죠. 이번 영상에 대해 공감을 표시해주시는 분들도 많고 숏컷을 한 번도 안 해본 분들은 또 새로운 시선으로 봐주셨으려나요. 제가 생각했을 때, 한국사회가 사람들이 가져야하는 평균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한 모습을 한 사람들을 보면 조금 새롭거나 특이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 숏컷도 하나인 것 같습니다.
숏컷을 하고 살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건 사람들은 생각보다 외형으로 많은 걸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외형,태도, 패션, 말투를 보고 어떤 사람이다, 어떤 사람일 것이다 하며 각자가 가진 인생 경험 데이터로 사람을 판단하곤 하잖아요. 저도 뭐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기자기하고 샤랄라한 스타일 안 좋아할 것 같다.
자기 주장 강할 것 같다.
축구를 뒤집어지게 잘 할 것 같다.
호탕해서 사람 많을 것 같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편집자 주 : 옆에서 보기에는 축구를 잘하는 편입니다;;)
저는 술자리도 좋아하고, 웃긴 것도 좋아하고, 방방거리는 ENFP 성격이에요. 그래서 실제로 만난 분들은 그런 모습을 보면 되게 친구 많을 것 같다고 생각하시곤 해요. 근데 의외로 정말 친구가 없습니다. 제가 항상 만나는 친구들은 오래된 중고등학교 친구들과 대학 친구들로, 10명 남짓으로 엄청 좁은 인간 관계를 가지고 있구요. 친구들만 만나면 호탕하고 즐겁게 노는, 작은 인간관계에서 그런 방방거림을 즐기는거죠. 사회적으로 만나는 사이는 될 수 있지만 속을 터놓고 의지하는 친구가 되기는 그렇게 쉽지는 않더라구요.
또 외형이 이렇다 보니 자기 주장이 엄청 강할 것 같나봐요. 실제로 콘텐츠 보시면 아시겠지만 항상 당하는 사람이고, 들어주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항상 유빈이나 다른 친구들은 저를 무던하다고 하는데요.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성격도 강하고, 그렇게 제가 해야하는 게 강하지 않다 보니 음식 정하는 것부터 남들이 좋아하는 것에 맞추려고 노력해요. 뭐 당연히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지만요.
숏컷을 했다고 다들 자기 주장이 강한 것도, 유니섹스 옷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죠. 제가 갑자기 머리자른다고 축구 능력이 올라가지는 않더라구요. 그런데 저도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을 보면서 비슷한 착각이나 오해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회사를 다니기 시작했을 신입시절에는 말을 잘 하는 사람들, 발표 잘하고 앞에 나가는 사람들 보면서 일을 잘하는 멋진 리더의 모습이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되게 완벽해 보이고, 퍼포먼스도 좋아보였죠. 근데 실제로 일을 잘하는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더라고요. 진짜 일을 잘하는 사람은 일정을 잘 공유하고, 피드백이 빠르고, 커뮤니케이션에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간을 허투루 생각하지 않고, 깔끔하고 효율적인 일하기를 지향하죠. 그러니 모두다 안 좋아할 수가 없죠. 나도 행복하고 함께 하는 남도 행복하게 만드는 일하기로, 진짜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러분도 저처럼 외형으로 오해하거나, 오해 받은 기억이 있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