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빈입니다.
2주간 말없이 오지 않은 불효녀 대표 인사드립니다.
2주간 참 많은 일이 있었어요. 초보 대표라 아무렇지 않게 그 일들을 해내기가 어려웠답니다. 참 좋아하는 친구들을 보내야 한다는 게 이래저래 싱숭생숭함이 컸습니다. 넷이 아닌 둘이서 잘할 수 있을까 막막함도 많았죠. 도대체 뭘 어쨌길래 직원이 한꺼번에 둘이나 퇴사해? 이런 눈초리도 신경 쓰였죠. 저의 부족함도, 그럼에도 떳떳함도, 그렇게 요동치는 감정들의 부질없음도 여실히 느낀 한 주였습니다.
한 주동안 부재를 느끼며 깨달은 점은 일하는 사이에서는 역시 적당한 거리가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ㅋㅋㅋㅋ) 정수 대표를 비롯해, 수빈, 지민과 정말 가족처럼 가까이 지내다보니 그들의 기쁨도, 슬픔도, 아픔도 모조리 서로의 것으로 불어나버렸던 게 회사라는 구조에서는 독이 되었구나 생각이 들어요. 저희 넷 다 정말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이라 워워~ 하며 식혀줄 타이밍을 잡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수빈과 퇴사 면담하면서 했던 대화가 떠오릅니다.
“우리가 나이가 10살만 많았어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거 같아.”
그 말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지만 핵심은 기력이 너무 많아서 문제다, 라는 얘기였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쇠약해지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내 주제를 알고 느슨해지는 것도 있잖아요? 저희는 아직 젊어서 우리 모두를 무한한 가능성에 빠뜨렸다가 된통 당하고 K.O. 패배를 선언한 거죠.
이 글을 읽는 분들이 그간 저희에게 있었던 모든 일들과 그 사이에 놓인 모든 문장의 의미를 전부 이해하지 못하실 거란 걸 알아요. 또 그렇게 다 설명한다고 해서 저희의 관계와 시간이 남들이 다 경험하는 회사생활로 이해되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압니다. 그 특수함이 각별했던 동시에 버거웠습니다. 조금 더 나이가 들면, 열 살 정도 더 먹으면 이 시절의 의미를 알게 될까요? 좋다, 나쁘다, 그립다, 슬프다, 이런 감정으로 설명되지 않는 복잡한 마음이 ‘그거였지’ 말하게 되는 날이 올까요?
물음표를 나열하다보니 수빈에게 마지막으로 쓴 편지가 떠오릅니다. 그 편지에서도 물음표가 가득했습니다. 함께 일하면서 찾고 싶었으나, 끝끝내 찾지 못했던. 일을 포함한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이었어요. 잠시 멀어지게 된 지금에서도 그 질문들은 계속 제 속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답을 알 때까지, 죽어서도 일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튼 이렇게 두대표 채널은 저희의 손에 들어왔습니다. 오늘도 햄버거를 먹으면서 시답잖게 콘텐츠 주제를 짰습니다. 7월에는 저의 또 다른 개인 채널을 시작하려 합니다. 2021년에 완성한 장편소설 이후로 다시 소설도 씁니다. 웬 소설? 싶으시겠지만 저는 대표이기전에 원래 작가였답니다. N잡을 하다가 때려쳤는데 이제 다시 해보려고요. 떠난 친구들이 용기를 주었습니다. 더 멋진 사람이 되어 또 다시 같이 일하고 싶은, 그리워할 만한 사람으로 성장해보려고 합니다.
말초생은 이제 매달 말일, 한달간의 소식을 안고 찾아뵙겠습니다. 그동안 두대표 유튜브 구독하며 기다려주세요. 저희의 작은 이야기를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