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놓아 울게 만들었던 바로 그 곡, 듣고 가시죠.)
실생활에서는 감동이 있는 순간에 참 많이 울어요. 대표적으로 결혼식인데, 사랑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사랑함을 보여주는 그 시간이 많이 뜻깊기도 하고, 이 날 이후 새로운 시작의 변화에서 오는 뭉클함에 눈물이 나곤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사연있는 사람처럼 결혼식만 가면 눈이 시뻘개지네요.
그리고 다들 그러시는지 모르겠지만 가끔 나의 상태를 잘 모르겠으면서도 울고 싶은 날들이 있잖아요? 그런 날은 밤에 잔잔한 노래만 들어도 눈물이 주륵주륵 나더라구요. 그러면 조금 후련해지는 마음이 있기도 하구요. 저만 그런건 아니죠?
이외에는 울고 싶지 않은 상황들인 경우가 많기에, 그런 사건들이나 사고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게 많죠. 근데 정말 울 상황이 아닌데 눈물이 나곤 하는 상황이 있어요.
화가 나거나 조금 격양된 기분으로 말을 하면 눈물이 맺히고 목소리가 벌벌 떨리는 분들 있으시죠? 저는 그래서 화를 잘 안 내고 살았습니다. 화를 내는 순간 눈물을 흘리면서 떨리는 목소리를 말하는 제 자신이 정말 너무도 싫어서, 차라리 말을 안하고 나중에 좀 더 감정이 없어진 뒤 이야기하거나 필사적으로 다른 곳을 보면서 숨을 돌리고 말을 하거나 하는데요. 그렇게 아직도 분노를 제대로 다루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는 게 정말 죽기보다 싫어요. 차라리 남들 다보는 앞에서 ‘폭싹 속았수다’를 보면서 펑펑 우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원하지 않은 순간에 나오는 눈물은 죽기보다 싫지만 또 제 선에서 보내는 충만한 공감과 표현에서 나오는 눈물은 부끄럽지 않은 것 같다고 느껴지네요.
12월 중순이 지나고 있습니다. 우원재에게 산타가 없으니 울어도 된다는 소리를 듣던 우찬이는 커서 ‘LOOK AT ME’를 외치고 있네요. 다들 올해는 어떠셨나요? 많이 웃으셨나요? 산타에게 선물 받기는 글렀나요?
저는 뭐 벌써 글렀죠. 올해처럼 많이 울었던 한 해가 없었던 것 같아요. 유빈이랑 속 얘기하면서 우는 것은 셀 수도 없고, 친구가 결혼한다는 소식에 축사해 줄 거라고 고래고래 소리치며 펑펑 울었죠. 수빈이 결혼식에서도 찡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고, 인생이 맘처럼 되지 않는다 느껴지는 밤이면 혼자 맥주 한 잔 하면서 또 울었죠. 마지막 연말 회고하고, 편지 쓰면서 아마 또 울 것 같습니다.
운다고 인생이 망한 건 아니니까요 (문장 앞뒤가 바뀌면 좀 난감하긴 합니다).
눈물 한 방울 흘리면서 감정을 쏟아내곤 하면 또 후련하고 시원한 마음도 드는데요. 여러분의 울음을 권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혹시 내 마음을 모르겠다 하시면 연말을 핑계로 한 번 시원하게 울어보세요. 어차피 산타 안오잖아요. |